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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엔 화면 너머로 외국인 튜터님 얼굴을 마주하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. 수업 시작 5분 전만 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도망치고 싶었어요. 며칠 전에는 제가 '출퇴근길'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어버버하고 있었어요. 솔직히 속으로 진짜 식은땀이 났어요. 그런데 튜터님이 제 손짓 발짓을 보시더니 채팅창에 commute라고 딱 쳐주시면서 웃어주셨어요. 그때 뭔가 긴장이 확 풀리면서 마음이 놓였어요. 물론 여전히 문법은 많이 틀리고 말이 헛나올 때도 많아요. 그래도 이제는 침묵하기보다는 일단 아무 단어나 뱉어보고 있어요. 생각보다 영어를 틀리게 말하는 게 무섭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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